라이프로그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

 
 태풍이 지나쳤지만 여전히 비구름이 빗방울을 무심하게 내려주는 날이었습니다. 순천만에서 강진까지 1시간여를 달려 도착했는데 정말 한적한 동네였습니다. 마주쳐오는 차량하나 보기 힘든 길을 따라 가다보면 백련사와 다산초당 그리고 한때 야구팬에게 관심을 가졌던 강진볼파크의 푯말이 지나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백련사와 다산초당이었지만 다산초당 하나만 들리기로 했습니다. 백련사의 본 모습은 다음번에 동백꽃이 피는날을 기약하며.
 위의 사진은 차량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간이 공간이 있는데 이날 사람이 없어 주차한 다음 조금 올라갔습니다. 정다산 유적이라고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오는 날씨를 감안하여도 너무나 원상태로 보존이 잘되어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은 다진 상태 그대로를 유지해서 주변 자연의 모습에 이질적이지 않은 모습 그대로 유지되어 있습니다. 다만 여름이라고 운동화 이외를 신은 사람에겐 곤욕을 치르게 해줍니다. 화장실이 무려 100m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흙탕물을 뒤집어 쓰면서 걸어야합니다.

  조금 올라가다보면 나무 뿌리가 지표면으로 나와서 길을 만든 오솔길도 존재합니다. 살짝 손을 봐준 물길로 지난날의 강우를 예상하게 해줍니다. 힘차네 내려오는 물들은 돌과 부딪히며 자연의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5분여동안 두눈을 감고 귀에만 집중해서 있노라면 무념무상의 상태에 빠지게 될 정도였습니다. 앞선 흙탕물이된 발도 이곳에서 잠시 힘을 빌려 씻겨내줍니다.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군대군대는 사람의 손길도 있습니다. 가파른 산길이다보니 비가올 경우 위험을 대비한 물길을 인위적으로 조성해두고 몇몇 부분정도만 사람의 손길이 닿아있어서 자연 모습 그대로 유지가 잘된 상태입니다.

 10분정도 산행을 하다보면 울창한 숲사이로 자그만한 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날씨탓이기도 하지만 주변 경관이 울창하며 빽빽함으로 인해서 맑은날에도 적은 햇빛이 비춰질것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이날 비가오며 어두운탓에 추사 김정희가 쓴 현판을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항상 마음속에서 생각하던 집의 형태를 이룬 다산초당을 찾아 벅찬 느낌을 받느라 정신없었습니다.

다산의 4경중 하나인 연지석가산. 바다의 돌을 옮겨와 자그만한 연못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날 많은 비에도 산아래로 향하는 물길을 통해서 많은양의 물을 배출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산새에서도 대나무를 통해 내려오는 많은 양의 물도 보입니다. 어두운 이날의 연지석가산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정약용 선생이 차를 마셨다는 식탁개념인 다조.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에겐 그저 집앞의 큰 돌덩이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다조 앞의 풍경은 앞서 말한대로 울창한 산림이 보입니다. 실제로 이곳에 거주하던 정약용 선생은 집필에 힘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아닐까 조심스레 상상해봤습니다.

 아직도 안개가 자욱하고 비는 내리고 렌즈는 습기차고 ㅠ

 초당 왼편에는 약천이라는 다산4경의 하나가 있습니다. 예전엔 바가지가 있어 마시기도 했는데 지금은 식수로 먹는걸 금지하고 있습니다만 마시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가... 표지판의 왼편 아래에 자그만한 웅덩이가 있습니다. 과연 가뭄에도 마르지않는 것인지 의문이 남기기도 했던 약천.

마지막으로 둘러본 4경의 하나 정석입니다. 다산초당의 왼편으로 20m떨어진 지점에 위치해있는데 바위에 글자를 새긴것밖에 없습니다만 정약용 선생이 직접 남겼다는 설이 있어서 4경중 하나로 남았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빽백한 숲을 지나서 하산. 다산초당의 모습은 상상속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비록 유배지이지만 이러한 장소의 모습은 자연을 동경하는 저에겐 이상향적인 요소가 강했습니다. 관광적으로는 다소 많이 미흡하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아주 인상깊은 장소로 남을지도 모르겠군요.


+
 다산유적지의 박물관 같은 장소도 있습니다. 하산하여 15분정도를 이동하면 등장합니다. 실질적인 화장실과 정보제공 공간입니다.

 돈을 많이 투자한 장소 같았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많으지는 모르겠군요. 동영상 제공이 많아서 쉬어가기에 딱입니다.



덧글

  • 알렉세이 2014/08/05 21:20 #

    오 다산초당. 올라가는 길의 물길이 근사합니다.
  • 모라토리엄 2014/08/07 00:58 #

    고목의 뿌리와 돌들이 만들어낸 장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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