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복어잡는사람들(경산 중방동)

 여자친구님께서 일광에 있는 복어집이 생각난다면서 고육지책으로 찾은 곳은 대구에 몇몇 체인점이 분포되어 있는 복어잡는사람들의 본점을 들렸습니다. 경산이 본점인지는 이날 처음 알았는데 분명 1학년때 스쿨버스를 이용할땐 단층의 건물이었던게 어느새 3층건물의 외관도 세련된 건물로 탈바꿈해 있었다는걸 처음 깨달았습니다.

 맞은편엔 예전 포스팅을 했었던 CW와 남천이 보이는 창으로 햇빛이 들어옵니다. 내부는 예약손님을 모시는 2층과 그냥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1층이 존재하는데 1층만해도 넉넉히 50테이블은 족히 될듯한 구조입니다.

 2층까지 틀어져 있어 겉보기와 달리 갑갑한 느낌이 없어서 마음에 들었던 구조.

 대기하는동안 메뉴판을 건네받고 미리 주문을 하면 빨리 나옵니다. 다만 처음부터 참복어 밀복 황복 등등 복어 요리에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조금 불친절한 메뉴설명 부족과 강요가 엿보입니다.

 고민끝에 고른건 2인 코스B요리. 사실 이날 목적은 지리였지만 왔는 김에 코스요리로 다양하게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거금을 들였습니다.


 2인 코스B는 복어껍질무침 ㅡ 복어 튀김 ㅡ  복어 불고기 ㅡ 탕 OR 지리 순서로 나오는 코스입니다.

 
 처음 등장한 것은 복어껍질무침. 복어껍질과 오이 양파등을 함께 버무린 음식입니다. 복어껍질이 질긴줄 알았는데 식감은 상당히 물컹물컹한 해파리나 그런 연체동물의 식감이 느껴지고 아싸한 양념장 맛에 복어에 대한 선입견을 잠시 잊게 해줍니다. 실제로 주변에 복어 독에 대한 두려움으로 못먹는 친구도 존재하는게 이정도 맛보면 좋아할만 할 수도 있을듯 합니다.

 다음으로 나온건 복어 튀김. 복어로만 튀긴게 아니라 양파와 고구마튀김도 곁들여져 있는데 복어튀김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만 고구마튀김의 맛이 기가 막혔던 터라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다만 복어 튀김자체는 복어 고기가 퍼석해지며 앞서 먹었던 복어껍질 무침과 다르게 딱딱한 식감을 주는 상반됨이 있는데 튀김으로 복어 자체의 맛이 부각되어 미각을 자극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그냥 아이들이 먹기에 좋은 딱 그런 수준.
 밑반찬은 코스 요리에만 등장하는지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크게 눈에띄는건 없지만 한가지를 꼽자면

 고구마 응?? 이름을 모르겟꾼요. 껍칠째 삶아서 물엿에 절였는건지 모르겠지만 고구마의 달달함과 물엿의 달달함이 크로스되어서 엄청난 단맛의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과할 정도의 단맛은 아니라 자꾸 손이 갔습니다. 고구마가 삶은 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딱딱하지도 않았고 제일 마음에 들었던 음식입니다(?)

 다음으로 등장한 요리는 복어 불고기. 불판 가장자리에 복어를 배치해두고 콩나물로 채운 복어불고기 입니다. 대략 10조각 남짓 들어가 있는데 2조각은 뼈가 붙어있습니다.
  사실 불고기라는 명칭보다는 찜에 가까운 비쥬얼과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매콤한 맛에 복어 속살을 그대로 넣어둔 터라 첫맛은 알싸한 양념맛이 지나가고 복어 속살의 맛이 느껴지는 음식입니다. 그리고 콩나물의 아삭함도 느끼기 위해서 한점 들면 츄륵.


 양념 맛은 딱 찜 요리와 같이 공기밥에 슥슥 비벼먹기에 적당한 매콤한 맛입니다만 코스요리에선 공기밥이 별도로 청구되는군요. 다만 우리에게 또다른 선택지가 있었으니..

 
  바로 볶음밥! 그것도 주변엔 계란을 풀어서 매콤한 맛을 잡아준느 노력도 보입니다. 공기밥은 1천원, 볶음밥은 2천원이 추가됩니다. 배부른터라 1인분의 양만 볶은 상태.


 계란이 어느새 계란찜이 되어가는걸 볼 수 있고 반숙으로도 먹을 수도 있고 기호에 맞게 볶음밥과 먹으면 됩니다. 아마 껍질무침회와 더불어 마음에 들었던 음식.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는 이날 주 목적 이었던 지리. 맑은 국물이 겨울이 시작되는 이날의 추위를 이겨줄것이라 믿었는데 부들부들. 뚝배기도 아닌 일반 자기 그릇에 앞서 복어불고기 1조각 정도의 복어가 들어가 있는것에 분노하여 사진조차 찍을 생각을 못했습니다. 자기그릇에 담겨져 나오니 온도가 금방식고 복어는 1조각. 사실 콩나물국에 가까운 형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잘나가다가 지리에서 대실망. 너무나 큰 기대를 했던것일까요? 다른 테이블을 주의깊게 관찰하니 탕 역시 똑같은 자기그릇에 붉은 빛의 국물에 콩나물이 수두룩한 모습에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불고기나 껍질 무침회 정도 맛을 본다면 괜찮을듯 하지만 탕과 지리는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곳입니다. 아마 다음 복어에 관한 포스팅은 일광의 복어집이 나올듯 합니다. Go to 일광





 

덧글

  • 알렉세이 2014/12/11 23:49 #

    본동복어에서 먹었던 복불고기 생각납니다. 예전에 복어코스 인당 만원 정도 한창 유행이었을 때가 기억나네요.
  • 모라토리엄 2014/12/12 00:21 #

    원래 알렉세이님께 도움을 요청할려했는데ㅠㅠ 고육지책으로 갔는데 지리는 정말이지...어휴
  • 니힐 2014/12/12 09:21 #

    우와 복지리 완전 좋아하는데!!!! 라며 클릭했다가
    글 다 읽고 시무룩...ㅠ.ㅠ
    대구에서 복어집 몇번 가봤는데 복지리는 복불고기에 딸려나오는 복어 좀 들어간 콩나물국 느낌이라...
    복어국도 지역색이 있어서 신기하더라구
    부산스타일 복국 기대하고 갔다가 놀랐음...................
    혹여 대구에서 복지리 잘하는곳 알게되면 나도 공유좀 ㅎㅎㅎㅎㅎ
    글구 여친이라닝!!! 부럽당!!! ㅋㅋㅋ
  • 모라토리엄 2014/12/12 09:42 #

    진짜 복불고기에 딸려나오는 콩나물국 수준 그이상도 그이하아니던...

    일광해수욕장에 복지리가 장난아니라는 여친님에 말따라 한번가보고 대구는 향후에 찾아볼려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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